카카오가 이달 중 카카오톡에 AI 서비스 '챗GPT 포 카카오'를 탑재할 전망이다 (사진=카카오)

카카오톡이 ‘친구목록 삭제’ 논란 속에서도 인공지능(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대규모 개편을 이어가고 있다. 불편을 호소하는 이용자 여론이 식지 않은 가운데 오픈AI의 GPT-5 기반 챗봇 ‘챗GPT 포 카카오’ 도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25.9.1 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AI 카나나 요약’ 기능을 도입했다. 안 읽은 메시지가 쌓인 대화방 내용을 AI가 요약해 보여주는 기능으로, ‘더보기→설정→채팅화면→카나나(AI) 요약’에서 개별 설정이 가능하다. 단체 대화방이나 업무용 채팅방에서 수백 개의 메시지가 쌓일 경우 내용을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운 점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다.

그러나 이용자 불만의 핵심인 친구목록 복원은 이번 업데이트에서도 반영되지 않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친구탭을 예전 목록형으로 돌려달라”는 요청과 함께 1점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9월 23일 대대적 개편 이후 “앱 전체 롤백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친구탭 첫 화면을 기존 목록형으로 복귀시키는 기능은 연내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와중에 한 이용자가 비공식 수정 버전으로 친구탭을 복원했다는 소식이 퍼지며 관심을 끌었다. 자신을 개발자라고 소개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카카오톡 25.8.2 버전에서 리밴스드 버전으로 이전 친구탭을 활성화했다”고 공개했다. 해당 버전은 공식 앱을 수정해 친구탭만 과거 형태로 되돌린 것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만 작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카오는 오픈AI와 협업해 이달 중 ‘챗GPT 포 카카오’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용자는 카카오톡 채팅탭 상단의 ‘챗GPT’ 버튼을 통해 GPT-5 기반의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기존 챗GPT 유료 구독자는 카카오톡 내에서도 동일하게 유료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는 챗GPT와 자사 서비스 간 연동 기능을 강화했다. 예를 들어 “엄마 생신 선물 10만원대 추천해줘”라고 입력하면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가 실행되는 방식이다.

여기에 음악 추천은 멜론, 위치 검색과 예약은 카카오맵 등과 연결된다. 카카오는 또 온디바이스 AI ‘카나나 인 카카오톡’ 베타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이용자가 대화 중 특정 장소나 시간을 언급하면 카나나가 먼저 등장해 맛집 추천이나 일정 관리 제안을 하는 식이다.

개인정보 보호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지만, 카카오는 “카카오톡 데이터는 오픈AI 학습에 활용되지 않는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카나나의 경우 모든 연산이 기기 내에서 이루어지는 온디바이스 방식이라 외부 전송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