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지무비 (사진=본인 SNS)

영화 리뷰 유튜버 ‘지무비’(본명 나현갑)가 초고가 아파트 ‘나인원한남’의 최고가 전세 계약자로 밝혀졌다. 1990년생인 그는 ‘전 재산 28만원으로 시작했다’는 과거 발언으로 주목받았지만 최근에는 억대 수익을 올리는 대표적인 크리에이터로 자리 잡았다.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무비는 지난 7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06㎡(약 75평) 한 세대를 보증금 77억원에 전세로 계약했다. 두 달 뒤인 9월 전세권을 설정하면서 해당 거래는 같은 주택형 중 최고가 전세로 기록됐다. 나인원한남의 같은 면적대가 지난 5월 70억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불과 한 달에 3억원 이상 전세금이 상승한 셈이다.

나인원한남은 과거 용산 미군기지 외인아파트 부지를 재개발해 2019년에 준공됐다. 단지 입구부터 외부인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게이티드 하우스’로 지어져 프라이버시 보호가 강한 고급 주거지로 꼽힌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RM과 지민, 가수 지드래곤(GD), 배우 이종석 주지훈, 뮤지컬 배우 손준호·김소현 부부 등 연예인은 물론 허영인 SPC그룹 회장, 유석훈 유진기업 사장 등 기업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지무비는 2017년 유튜브를 시작해 영화와 드라마 리뷰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며 구독자 약 390만명을 확보했다. 그는 과거 한 방송에서 “전 재산 28만원으로 시작해 1년 중 360일을 일한 결과 은행원 연봉의 4배를 벌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유튜버들의 수입이 급증하면서 억대 소득을 올리는 이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15일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2021~2023년 귀속분 유튜버 수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총수입 1억원을 초과한 유튜버는 4011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2449명에서 2년 만에 63.8% 증가한 수치다.

성별로 보면 남성 유튜버가 2088명 여성 유튜버가 1923명이다. 남성의 경우 30대가 1065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고 이어 40대 513명 30세 미만 308명 순이었다. 여성 유튜버 역시 30대가 896명으로 53.4%를 차지했으며 30세 미만 772명 40대 171명으로 나타났다.

유튜버로서 소득 신고를 한 전체 인원은 2023년 2만4673명으로 2021년의 1만6228명보다 52.0%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금액은 1조782억4200만원에서 1조7778억3800만원으로 64.9%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차규근 의원은 “콘텐츠 산업이 다양해지면서 유튜버의 신고 인원과 수입금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국세청은 후원금 명목으로 신고를 회피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무조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