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보유한 자산이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세계 최초 조만장자 등극 가능성이 언급되는 가운데 머스크는 AI 플랫폼 ‘그로키피디아’ 개발을 추진하며 기술·정보 시장 전반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2일 기준 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 자산은 사상 처음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4000억달러를 넘어선 뒤 불과 1년이 채 안 돼 1000억달러가 더 늘어난 것이다.

(사진=TED)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말부터 연일 상승하며 459.46달러에 마감했고 올해 들어서만 21% 넘게 뛰었다. 머스크가 보유한 테슬라 지분 가치는 1910억달러에 달한다. 스페이스X 지분 42%는 약 1680억달러, 소셜미디어 X와 AI 기업 xAI 합병사 지분 53%는 약 600억달러로 추산된다.

머스크는 미래 산업 투자 확대와 함께 정보 생태계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xAI와 함께 온라인 백과사전 플랫폼 ‘그로키피디아’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름은 AI 챗봇 ‘그로크’에서 따왔다. 머스크는 기존 위키피디아가 정치적 편향을 갖고 있다며 새로운 플랫폼이 “더 높은 객관성”을 지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로크는 이미 반유대주의적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적이 있어 신뢰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엔드 수정만으로 AI 응답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그로키피디아가 과연 객관적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현재 개발 단계인 이 플랫폼의 공개 시점 역시 확정되지 않았다.

머스크는 최근 애플과 오픈AI를 상대로 소송도 제기했다. 그는 앱스토어에서 경쟁 AI 앱이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고 주장하며 챗GPT의 iOS 통합을 경쟁 왜곡 사례로 지적했다. 현재 앱스토어 순위에서 챗GPT가 1위를 차지하는 반면 그로크는 22위, X는 28위에 머물러 있다.

한편, 포브스는 현재 추세라면 머스크가 오는 2033년 세계 최초로 조만장자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동시에 AI·플랫폼 전쟁에서 그의 행보가 글로벌 산업 지형을 어떻게 재편할지 주목된다.